새한문화교육포럼 홍성욱 이사장 (칼럼)

- 11월을 위한 변명

 

 

11월의 가을이 깊어가고 낙엽이 지기 시작하는 계절이다.

7일이 입동(立冬)이었지만 활발하게 야외 활동하기 좋은 계절이다.

 

하지만 11월은 특징 없는 달로 여겨진다.

그 흔한 공휴일도 하나 없다.

영어로 11월은 노벰버(November)인데 ‘No’로 시작해서 아무 것도 없다는 우스개 소리가 그럴듯하게 들린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날이 없다. 굳이 찾자면, 막대기 모양의 과자를 연상케 하는 11월 11일에 그 과자 이름을 붙인 날로 부르며 연인끼리 과자를 나눈다.

 

 

사실 이날은 농민의 날이기도 하다.

한자 ‘十一’월 ‘十一’일을 합자하면 흙 토(土)가 되어 토월토일(土月土日)이 된다.

흙에서 나서 흙을 벗 삼아 살다가 흙으로 돌아가는 농민들을 기리기 위해 정부는 1997년에 이날을 법정 기념일로 지정했다.

 

조용한 가운데 새로운 희망과 삶의 생기가 움트는 축복의 달이 지금 우리가 무심히 지내고 있는 11월이다.

주목받지 못하는 이 달에 감사하며 새롭게 다가올 시간에 축복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