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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Adieu) 2024년이여!

2024년 갑진년이 저물어가고 있다. 돌이켜보건대 올 한 해는 한국 사회를 뒤흔든 크고 작은 사건들로 가득했다. 정치적 혼란과 사회적 갈등은 물론, 국제 정세와 경제적 도전까지 겹치며 그야말로 격동의 해이자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그러나 이런 시간은 혼돈과 위기 상황을 불러일으켰지만, 우리에게 다시금 성장의 기회와 반성의 시간을 함께 제공했다. 이제는 이 모든 순간을 돌아보며 2025년을 준비할 때다.

 

2024년 대한민국의 정치 무대는 정쟁과 혼란의 연속이었다. 계엄 사태 이후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며 헌법재판소의 최종 판결을 앞두고 좌우 분열이 극심해졌다. 찬반 양측은 거리로 나섰고, 서울 곳곳에서는 집회와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급기야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이란 초유의 사태까지 빚었다. 이러한 상황은 국민 사이의 갈등을 더욱 부추기며, 사회 전반에 깊은 불안을 초래했고 국가적 위기감을 더욱 키웠다. 정치권은 탄핵 정국을 둘러싼 공방에 매몰되어 정책적 공백이 발생했고, 국민의 실망과 불신은 극에 달했다. 하지만 이러한 혼란 속에서도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하는 뜻있는 국민의 의지는 나름대로 꺾이지 않았다. 하지만 과연 이 난국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국내외의 시선이 대한민국을 주시하고 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근본적인 힘을 다시금 증명할 것인지 아니면 돌이킬 수 없이 추락할 것인지는 국민 모두에게 달려있다.

 

2024년 경제 상황은 쉽지 않았다. 연말 탄핵 여파로 환율마저 급등해 기업들이 비상이다. 올해 고물가와 금리 인상, 글로벌 경기 둔화가 겹치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 설상가상, 업친 데 덮친 격이다. 아직도 진행형이다. 청년 실업률마저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많은 이들에게 좌절감을 안겼다. 그러나 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희망이 엿보였다. 신재생 에너지, AI 기술, 바이오산업 등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려는 정부와 민간의 노력이 일부 결실을 보았다. 특히 탄소중립을 목표로 한 친환경 정책과 기술 혁신은 국제사회에서 주목받았다.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며 미래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각 지역에서 혁신적인 창업과 기업들의 생존 전략이 돋보이며 경제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견한 2024년이었다.

 

국제적으로도 2024년은 대한민국 외교에 큰 시험대였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동북아 정세에 새로운 긴장감을 더했다.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미국의 강경한 태도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새로운 과제로 대두되고 있고, 북핵 문제는 갈수록 더욱 복잡해졌다. 이러한 상황은 한국 외교의 지혜와 전략을 요구했다. 더불어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갈등은 한국의 외교적 부담을 가중시켰다. 국제사회의 기대 속에서 한국은 인도적 지원과 중재 외교를 통해 책임 있는 국가의 역할을 다하려 했다.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다자 외교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이러한 노력은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미국의 변화무쌍한 대외 정책과 국내 정치 불안은 한반도를 둘러싼 환경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행보와 중국과의 갈등은 동북아 안보 지형을 흔들었다. 한국은 이러한 도전 속에서 자주적 외교의 필요성을 절감하며, 더 큰 국제적 연대를 모색해야 했다.

 

2024년은 기후 변화와 환경 위기의 심각성을 재확인한 해였다. 여름철 기록적인 폭염과 집중호우, 겨울철 이상한파까지 기상이변이 빈번히 발생했다. 한국에서도 여러 지역이 자연재해로 피해를 보며 환경 문제의 시급성을 체감했다. 하지만 시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은 희망의 빛을 비췄다. 재활용 운동과 에너지 절약 캠페인이 전국적으로 확산됐고, 정부도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했다.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환경 교육이 강화되었으며, 기업들도 친환경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러한 노력은 2025년을 지속 가능하고 건강한 사회로 만들어갈 기반이 될 것이다.

 

2024년은 도전과 좌절, 희망과 성취가 뒤섞인 해였다. 우리는 과거의 실수에서 교훈을 얻고, 현재의 문제를 직시하며 미래를 향한 길을 모색했다. 계엄 사태와 탄핵 등 극심한 정치적 혼란 속에서도 국민들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고,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제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은 변화와 도약의 해가 되기를 기대한다.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서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 아듀 2024년이여! 당신이 남긴 흔적은 깊은 교훈이자 새로운 시작의 원동력이었다. 이제 우리는 아쉬움과 설렘을 갖고 보다 강한 마음과 희망으로 2025년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새해에는 험악한 이 난국을 딛고서 더 밝고 희망찬 대한민국을 향해 나아가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