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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예방하는 대장내시경 검사, 언제부터 어떻게 받아야 할까?

- 대장암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9년 16만명 2,030명에서 2023년 18만 2,606명으로 5년 사이에 12% 증가
- 대장암은 주로 50세 이후에 발생하지만, 육류나 기름진 음식을 즐겨 먹는 식습관 때문

 

최근 개그맨 유상무가 대장암 3기 판정을 받고 수술과 항암치료를 통해 완치 판정을 받았다. 대장암은 전세계적으로 발병률이 빠르게 증가하는 암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의하면 대장암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9년 16만명 2,030명에서 2023년 18만 2,606명으로 5년 사이에 12% 증가했다.

 

대장암은 주로 50세 이후에 발생하지만, 육류나 기름진 음식을 즐겨 먹는 식습관 때문에 젊은 환자도 늘고 있다. 식습관 외에도 비만이나 변비, 가족력 등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최근 42개국을 대상으로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50세 이하 대장암 발병률이 조사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되어 젊은 연령에서도 대장암 검진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장암 치료는 조기에 발견할수록 성공적이다. 대장암 1기에는 완치율이 90%, 2기에는 80%, 3기로 갈수록 70%로 떨어지고 4기의 경우 완치율이 10% 미만이다. 대장암의 생존율을 높이려면 일찍 암을 발견해야 하는데 문제는 초기 대장암일 때는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3~4기에 이르면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차일피일 검사를 미루다 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 대장암이 진행되면 혈변, 변비, 변의 굵기감소, 복통, 소화불량, 식욕부진, 피로감, 복부팽만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대장암을 조기 진단하기 위해 국가검진에서는 50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분변잠혈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분변잠혈검사는 용종이 커지거나 대장암으로 넘어가게 되면서 발생하는 출혈을 검사하는 방법으로 간단하고 저렴하지만, 대장암을 예방하기는 어렵다. 이와 달리 대장내시경 검사는 대장암 전 단계인 용종을 발견하고 제거할 수 있어 암발생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

 

대장내시경은 항문으로 내시경을 삽입해 소장 말단, 대장, 직장 등 하부 소화기관을 관찰한다. 염증성 장질환이나 장결핵이 있는 경우 이를 진단할 수 있으며 암이 될 가능성이 있는 선종성 용종을 제거하는 것이 검사의 주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대장내시경을 받을 때에 걱정하는 부분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장정결제를 복용하고 장을 비워낼 때의 어려움과 검사를 할 때에 겪는 어려움이다.

 

장 내부를 깨끗하게 만들고 검사를 받아야 정확도가 높아지므로 검사 3일 전부터 식단관리해야 하며 의료진의 안내에 따라 장정결제를 복용해야 하는데 이때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는다. 과거에는 검사 전날과 당일 새벽에 물약과 물을 2L씩 총 4L를 복용해야 했지만, 최근에는 알약 28정 및 물 3L를 복용하는 방법과 검사 당일 한 차례만 물약과 물을 1.38L 복용하는 장정결제가 나와 환자의 부담을 낮추고 있다.

 

검사장비가 항문에서 맹장까지 삽입되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불편감과 통증은 주사제와 진정내시경을 통해 줄일 수 있다. 기저질환에 대한 평가를 통해 적절한 진정을 시행하면 불편감을 최소화하면서 안전한 내시경을 시행할 수 있게 된다. 한편 관찰을 위해 장 내부에 주입하는 공기를 일반 공기 대신 의료용 CO₂ 가스를 사용하면 검사 후에 발생하는 불편감을 줄이고 검사 후 장운동의 회복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다.

 

연세본사랑병원 김은진 건강검진센터장은 “대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40대 이상 사람들은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진을 통해 대장암 예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용종이나 선종이 발견되는 경우 2~3년에 한 번씩 검사하는게 좋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은진 센터장은 “질 높은 대장내시경을 받기 위해서는 장정결 정도 관리와 ADR(선종발견률), 맹장 진입도를 관리하는 기관에서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히며 "현재 본 센터에서는 간편한 장정결제와 AI 보조도구를 도입하여 장정결 성공률 95% 이상, ADR 40% 이상, 맹장 진입도 99% 이상을 유지하여 질 높은 대장내시경 시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고 "부담이 적은 장정결제를 도입하고 CO₂ 대장내시경 도입을 통해 검사의 어려움을 줄이면서도 사전 문진을 통해 개별화된 진정을 유도하여 안전한 내시경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천광역신문] 정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