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신문] 최훈 기자 | 서울시가 지역아동센터에 다니는 중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서울런 맞춤형 학습지원 시범 사업을 추진한다. 센터에 소속된 중학생 누구나 양질의 온라인 콘텐츠와 멘토링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이용 장벽을 없앤 첫 시도로, 학습 자원이 부족한 환경에 있는 청소년들에게 충분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여 학습 격차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런은 사교육이 어려운 취약계층 6~24세 청소년에게 온라인 강의와 1:1 멘토링을 무료로 제공하는 서울시 대표 교육복지 정책으로 2021년 8월 출범해 현재 3만 4천여 명의 회원이 이용하고 있다.
서울런 서비스 대상자는 중위소득 60% 이하·법정 한부모가족·학교 밖·다문화 가족·국가보훈대상·북한이탈주민 청소년·가족돌봄청년·건강장애학생·관외 아동복지시설 입소 아동 등이다.
지역아동센터 이용 아동 중 서울런 서비스 대상자는 약 44%이지만, 실제 가입률은 21% 수준에 불과하다. 또한 대상자와 비대상자가 함께 있는 환경에서 낙인감 우려로 인해 서비스 활용도가 낮다는 한계가 지적되어 왔다.
이번 시범 사업을 통해 서울런은 학습콘텐츠를 제공하고 센터는 아동 학습을 직접 관리하며 교육격차 해소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본 시범 사업은 센터 내 서울런 대상자와 비대상자가 함께 있는 구조에서 발생하는 낙인감과 소외 우려 등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시는 오는 7월부터 연말까지 6개월간 ▲실시간 멘토링 ▲비회원 콘텐츠 개방 ▲센터 튜터 기능 강화 등 3개 분야의 지원을 집중 추진할 계획이다.
첫째, 학습 의지는 있으나 습관이 형성되지 않은 중학교 1학년 200명을 대상으로 ‘서울런 PT’ 멘토링을 실시한다. 영어 또는 수학을 주 3회 60분 실시간으로 학습하며, 1:N 방식의 밀착형 실시간 멘토링을 통해 자기주도 학습 습관 형성을 돕는다.
둘째, 기존 서울런 대상이 아닌 중학생 300명에게 6개월간 서울런 학습 콘텐츠를 무료 제공해, 센터 내 대상자‧비대상자 구분 없이 함께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이를 통해 낙인감 없이 자연스러운 학습 분위기 조성을 도울 것으로 기대된다.
셋째, 센터의 학습관리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각 센터에 전용 서울런 ID를 제공하고, 콘텐츠 추천과 시험 대비 활용법 등 실질적인 학습 지도 팁도 함께 배포할 계획이다. 또한, 센터 기준으로 담당 멘토를 배치해 학습 관리 부담을 줄이고, 멘토링 장소도 센터 여건에 맞춰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초록우산과 농협의 민간후원금으로 운영되며, 사업수행기관은 ‘함께하는 사랑밭’이다. 연말까지 약 105개 센터, 500명 규모로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단순 지원을 넘어 낙인 없는 보편적 학습환경 조성이라는 교육복지의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서울시는 시범 결과에 따라 향후 확대 여부와 운영 방식을 검토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모집 일정과 세부 내용은 6월 중 서울런 공식 누리집 등을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
정진우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서울런은 누구나 공정한 출발선에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희망의 사다리”라며, “이번 시범 사업을 통해 적어도 지역아동센터 안에서는 차별 없이 배움의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로 5년 차를 맞은 서울런은 최근 2년간 수혜 가구 중 사교육비를 줄인 가구의 월평균 절감액이 34만 7천 원에 달하고, 2025학년도 수능 응시자 중 782명의 대학 합격자를 배출하는 등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충북·평창을 시작으로, 올해 2월 김포, 4월 인천과의 협약을 통해 전국 확산을 추진 중이며, 오는 6월에는 제2차 정책설명회를 열어 전국화를 더욱 본격화할 계획이다.
[뉴스출처 : 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