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신문] 관리자 기자 | “친구들과 머리를 맞대고 시나리오를 쓰고, 밤늦게까지 촬영하며 여러 번 실패도 겪었지만, 그 과정을 통해 많이 배웠다. 우리가 만든 영화가 대형 스크린에 상영되는 순간, 심장이 터질 것처럼 떨렸고 가슴이 벅차올랐다. 그 감동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지난 11월 29~30일 CGV목포평화광장점에서 열린 ‘제1회 전라남도교육청 작은학교 영화‧영상제’ 참여 학생들은 이처럼 소감을 밝혔다. ‘작은 시선, 큰 세상’을 주제로 한 이번 행사에는 700여 명의 교육가족들이 참여해, 작은학교 매력을 담은 19개 작품을 감상하고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도시에서 농촌으로 전학 온 학생의 적응기, 한국 입시의 문제점을 다룬 작품 등 학생들의 생생한 시선이 담긴 다양한 이야기들이 관객들에 큰 울림을 전했다.
특히 이번 영화‧영상제의 대표작으로는 천태초등학교 ‘잇다:시간의 순간들’이 선정됐다. 이 작품은 가족과의 갈등, 친구들의 외면으로 외톨이처럼 지내던 사춘기 소년이 과거의 천태초로 돌아와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천태초 개교 100주년을 기념해 재학생과 졸업생이 함께 만든 휴먼 성장 드라마로, 주제‧표현‧작품성 부문에서 골고루 높은 점수를 받았다.
NH농협 전남본부는 좋은 작품을 선보인 천태초등학교에 농어촌문화예술교육 학교발전기금 500만 원을 쾌척했다.
이번 행사는 출품작 상영뿐 아니라 ▲ 인공지능(AI) 포토 부스 ▲ 영화 포스터 전시회 ▲ 표창원 프로파일러 특강 ▲ 영화감독과의 대화 등 다채로운 즐길거리가 마련됐다. 또 극의 감독이자, 연출자인 각 학교 학생이 영화 제작 뒷이야기를 나누는 관객과의 대화도 진행돼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손불서초 한 학생은 “서울에서 온 친구와 시골 친구가 서로를 이해해 가는 이야기를 만들면서, 우리도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배웠다. 촬영 중에 서로 다른 의견으로 부딪힌 적도 많았지만, 그때마다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 지혜를 배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청풍초 한 학생은 “다음 영화에 김대중 교육감님을 배우로 캐스팅해 촬영해 보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혀 현장 관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김대중 교육감은 “전국 최초이자 세계 최초로 개최된 이 행사는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이 힘을 모으고 지역사회 예술인들이 협력해 만든 결실이다. 이 작품을 통해 전남 작은학교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앞으로도 이 행사가 글로컬 학생영화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전남교육청은 앞으로 CJ CGV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농어촌 지역의 문화예술교육을 활성화하고, 작은학교 영화‧영상제를 전국 최대 규모의 학생영화제로 성장시켜 전남교육이 K-에듀의 선두 주자로 도약하는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뉴스출처 : 전라남도교육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