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을사년(乙巳年) 새해가 밝았다. 푸른 뱀의 해는 지혜와 변화를 상징하며, 우리 사회가 직면한 위기 속에서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열어줄 해로 기대된다. 그러나 새해를 맞이하는 국민들의 마음은 결코 가볍지만은 않다. 정치적 혼란에다 무안공항 참사, 경제적 어려움, 사회적 갈등, 그리고 저출산·고령화 등 각종 문제가 우리 사회의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 이제는 이러한 문제를 명확히 진단하고,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며, 국민이 모두 힘을 합쳐 새로운 희망과 비전을 만들어가야 할 산적한 과제가 새해로 넘겨졌다.
정치적 혼란과 신뢰의 위기
지난해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사태는 정치권과 국민 간의 신뢰를 깊이 무너뜨렸다. 여야는 서로를 비난하며 책임을 떠넘겼고, 국회는 생산적인 논의보다 정쟁과 갈등의 장으로 변질되었다. 이러한 정치적 혼란은 국민의 피로감을 가중시키고, 정치 불신을 확산시키고 있다. 새해에는 정치권이 국민 앞에 책임을 다하고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정쟁을 멈추고 국가와 국민을 위한 협력과 타협의 정치를 펼쳐야 한다. 정책과 이념을 둘러싼 차이를 넘어, 국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야 할 때다. 여야가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정치를 실천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더욱 암울해질 것이다.
경제적 어려움과 소상공인의 고통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팬데믹 이후 지속된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 높은 물가와 금리로 고통받고 있다. 많은 소상공인이 폐업 위기에 처했고, 이는 중산층의 붕괴와 지역 경제의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건설경기마저 동력을 잃고 있다. 정부는 단기적인 지원책뿐만 아니라, 근본적인 경제 구조 개혁을 통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생존과 성장을 동시에 도모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특히 디지털 전환과 혁신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해야 한다. 소상공인들이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과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건설경기 부양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도 강화되어야 하며, 지방정부와 중앙정부 간의 협력을 통해 지역 특화 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을 실현해야 한다.
저출산·고령화, 국가 존립의 위기
우리나라의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는 이제 국가 존립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합계출산율이 0.7명 이하로 떨어지고, 고령 인구는 급격히 증가하면서 노동력 부족과 사회복지비용의 폭증이 예상된다. 이는 경제 성장의 둔화를 넘어, 국가 전반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젊은 세대의 결혼과 출산을 가로막는 구조적 문제를 제거해야 한다. 주거 안정화, 안정적인 고용 환경 조성, 양육비와 교육비 부담 완화 같은 실질적이고 과감한 정책이 필요하다. 또한, 결혼과 가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고, 다양한 가족 형태를 포용하는 사회적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고령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노인 일자리 창출과 사회 안전망 강화를 포함한 다각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고령층이 노동시장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재교육과 유연한 근로 환경을 조성하고, 세대 간 협력을 통해 사회적 통합을 도모해야 한다.
사회적 갈등과 국론 분열
광화문과 용산, 국회 앞에서 연일 이어지는 집회와 시위는 극단적인 대립과 갈등의 상징이 되었다. 이런 갈등은 단순히 집단 간의 대립을 넘어, 사회 전반의 분열로 이어지고 있다. 국민 간의 상호 불신과 혐오는 더 큰 사회적 불안을 초래한다.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시민사회는 열린 대화와 공감을 통한 소통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 서로 다른 의견과 가치를 인정하고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국민 개개인도 혐오와 극단을 배제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미래를 위한 희망과 비전
2025년 새해는 대한민국이 직면한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의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정치권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경제는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며, 사회는 화합과 상생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또한,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가적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구호만이 아니라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절실하다.
2025년은 단순히 새로운 한 해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점이다. 정국 안정은 물론 안타까운 무안공항 참사도 잘 수습해 국민 고통을 덜어줘야 한다. 이런 극단적인 사태로 민심이 어지러운 시기지만 국민이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협력한다면 난관을 극복하고 우리는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갈 수 있다. 신선놀음에 도낏자루 썩는 줄 모르는 어리석은 행태를 범해서는 결코 안 된다. 푸른 뱀의 해가 상징하는 지혜와 변화의 메시지를 마음에 새기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함께 나아가자. 부디 새해에는 희망이 싹트고, 변화가 열매를 맺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며, 우리 사회가 성숙한 민주주의와 지속 가능한 발전의 길로 나아가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인천광역신문] 관리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