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여성가족재단 「인천여성 생애구술사Ⅱ」 출판기념 포럼 성황리에 마쳐

 

[인천광역신문] 최덕묵 기자 | 인천여성가족재단은 지난 12월 6일 오후 3시 재단 1층 ‘성평등자료관 다다름’에서 '인천여성 생애구술사Ⅱ' 출판기념 포럼을 성황리에 마쳤다.

 

재단은 2021년 '인천여성 생애구술사' 발간 5개년 계획을 수립하며 2022년부터 2026년까지 연도별 세부주제를 선정했다.

 

작년 첫 번째 테마 “인천여성이 경험한 한국전쟁과 분단”에 이어, 올해 두 번째 테마는 “인천지역의 공단과 여성의 공장노동”으로 인천지역 국가산업단지인 부평공단, 주안공단, 남동공단에서 노동하며 삶을 영위해 온 5인을 조명했다.

 

출판기념 포럼은 구술자 5인 안창순, 박명순, 정미자, 이인숙, 박옥이와 더불어 구술자를 추천한 나지현 인천여성노동자회 이사, 김민정 전국금속노동조합 여성국장, 이총각 청솔의 집 대표가 참석하여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개최됐다.

 

유경희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부위원장도 축사 및 꽃다발 전달을 통해 자리를 빛냈다.

 

이어서 ▲출판 경과 보고 ▲구술자 5인의 핵심 구술 영상 시청 ▲면담자 3인의 구술자 소개 및 면담·집필 후기 발표가 진행됐다.

 

면담자 안태윤 여성역사공유공간 서울여담재 전)관장은 구술자 안창순, 박옥이 사례를 통해 간접고용 확산에 따라 여성의 노동조건이 악화되고 격차가 심화된 현실, 여성들이 노동조합에 가입하면서 주체적인 노동자로 거듭나는 모습을 짚어냈다.

 

김영선 성공회대학교 시민평화대학원 교수는 박명순, 이인숙 사례를 통해 인천지역의 대규모 공단에서 근무했던 여성들이 IMF 경제위기 이후 소규모 자영업 및 서비스업으로 이동하는 노동궤적을 드러냈다.

 

김미선 이화여자대학교 한국여성연구원 학술연구교수는 정미자 사례를 통해 노동운동 그 이후의 삶에 주목하고, 봉제공장에서 1970~80년대 확보됐던 노동권조차 현재는 오히려 열악해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구술자 안창순, 박명순, 정미자, 이인숙, 박옥이는 “저의 인생이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나오기까지 함께해 준 동료들, 선배들, 가족들, 그리고 인천여성가족재단에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험한 세상에 굴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연대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인천여성 생애구술사Ⅱ' 발간의 의미 및 의의에 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박인옥 인천대학교 강사는 인천지역 공단의 여성노동자 투쟁사 관련 기록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번 구술채록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이희환 인천대학교 인천학연구원 연구교수는 노동현장에서 차별에 맞서 싸우며 자식을 키워나갔던 구술자들의 삶에 감격을 표하며, 추후 더욱 다양한 직종의 여성서사를 보여주는 구술채록이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현석 생태역사공간연구소 공동대표는 기존에 주목하지 않았던 평범한 여성노동자들과 지오세(JOC: 한국가톨릭노동청년회)를 조명했다는 점에서 인천노동사 서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봤다고 전했다.

 

박명숙 인천여성노동자회 회장은 여성노동자들이 성차별, 비정규직 등 문제를 마주했을 때 홀로 또는 노동조합을 통해 해결한 과정을 역사에 남기는 작업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미애 인천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출판기념 포럼이 인천의 경제발전에 한몫을 담당한 인천여성들의 삶의 가치와 의미를 지역사회에 알리는 귀한 시간이 됐다”며, “앞으로도 생애구술사 시리즈를 통해 인천여성의 일상과 노동이 더 많이 기록되고 더 많이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뉴스출처 : 인천광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