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사회서비스원, ‘함께 만들어낸 희망’ 1회 사회서비스 수기공모전 최우수작 수상

1회 사회서비스종사자 수기공모전 당선작 발표

 

[인천광역신문] 최덕묵 기자 | 인천에서 활동하는 사회서비스 종사자에게서 희망을 발견한다.

 

인천시사회서비스원은 1회 인천시 사회서비스종사자 수기공모전 최우수작으로 ‘함께 만들어낸 희망’을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함께 만들어낸 희망’은 장동해(38) 세화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가 만난 또래 ‘희용 씨’의 이야기다. 지역 주민 의뢰로 찾아간 희용 씨는 가족이 모두 세상을 떠난 집에서 삶의 의욕을 잃은 채 홀로 생활하고 있다. 물건이 잔뜩 쌓인 집에서 씻지도 않고 은둔형 외톨이로 하루를 보낸다.

 

그런 희용 씨에게 장 씨가 손을 내민다. 매일 찾아가 이야기를 건네고 조금씩 다가간다. 그리고 세 가지 목표를 세웠다. 집 청소하기, 복지관 프로그램이나 봉사활동 참여하기, 일하기다.

 

집 청소부터 쉽지 않은 걸음이었다. 장 씨는 희용 씨가 세 가지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가만히 기다려주기도 하고 엄마처럼 잔소리를 하기도 하고 친구처럼 장난스레 억지로 끌고 나오기도 했다.”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다시 돌아가려는 희용 씨를 붙잡았고 꾸준히 버텨냈다.

 

이제 희용 씨는 달라졌다. “누구보다 일찍 (복지관)식당에 출근해서 식당 문을 열고 식재료 검수를 하고 조리 준비를 한다. 식당에서 궂은일이 생기면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해결해낸다.”

 

이제 “식당에서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일꾼이 됐다”고 말한다. 잘 살아가려 애쓰는 희용 씨는 “대단하고 멋지다. 멋진 사람이다.”

 

우수상은 엄미랑(32) 함박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가 쓴 ‘혼자가 아닌 함께라서 우리는 언제나 싱글벙글’과 이명숙(57) 사)인천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 장애인활동지원사의 ‘운명 교향곡을 부르던 남자’가 수상했다.

 

‘~ 언제나 싱글벙글’은 연수 1동 함박마을 ‘싱글(Single)벙글 프로젝트’ 이야기다. 이 프로젝트는 마을 내 1인 중장년층 남성 가구가 함께 한다. 존재하지만 드러나지 않았던 사람들이 모여 서로에게 점점 스며 들어간다. 활동 인원은 10명이다.

 

이들은 회원 한 명이 췌장암 말기 진단을 받으며 변해간다. “내가 가장 가까우니까 끼니 때마다 집에 가서 밥이랑 약은 챙겨주면 돼”라고 말하고 “밥은 잘 못 먹으니까 죽이랑 두유라도 사서 전달해줄게요”라며 그의 하루를 걱정한다. 가족이 없는 그를 매일 찾아가 말동무도 하고 병원도 동행하며 남은 시간을 같이 해나간다.

 

또 다른 우수작에는 발달장애 아들을 둔 장애인활동지원사 이명숙 씨의 생활이 담겼다. 15년간 활동지원사로 일하며 만난 장애인 두 명을 기억해본다. 코로나19로 바깥출입이 어려웠던 때 30대 자폐 청년을 만났다. 기타 소리가 들리는 조용한 노래를 좋아하고 나뭇잎이 떨어지는 가을도 좋아하다. 비보다는 눈이다. 아들을 키우면서 터득한 방법으로 조금씩 다가가니 서서히 마음을 연다.

 

어느 날 청년에게서 ‘수요일 체육관가요’ 문자가 날아온다. 같이 체육관에 가고 싶다는 의미가 담긴 문자에 “가슴이 떨렸다.”

 

장려상은 인천재가노인지원서비스센터에서 일하는 김선옥 생활지원사가 쓴 ‘멸치 대장님 힘내세요!!’와 해도리주간보호센터 장경순 생활지원사의 ‘아름이가 나에게 준 두 가지 선물’, 해피홈 보육원 전양희 사회복지사의 ‘디딤돌이 되어 줄게’가 받았다.

 

이 밖에도 인천재가노인지원서비스센터 박정선 생활지원사의 ‘황폐하고 마른땅에 ‘작은 씨앗’ 하나 나눠 드렸더니 ‘넓은 꽃밭’을 가꾸어 내신 어르신!’, 남동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청소 업무를 하는 윤영미 씨 작품 ‘마대와 함께 춤을’, 인천사서원부평종합재가센터 이철주 요양보호사가 쓴‘나에게 소소함이 너에겐 큰 위로’가 입선작으로 뽑혔다.

 

이번 수기공모전은 ‘소소한 기억의 습작’을 주제로 지난해 11월~12월 두 달간 진행했다. 대상을 인천에서 일하는 사회서비스 종사자다. 공모전에 참여한 68개 작품 중 9개를 선정했다.

 

시상식은 오는 2월15일 인천사서원 개원 5주년 기념식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황흥구 인천시사회서비스원 원장은 “최우수 작품은 은둔형 외톨이 청년이 세상으로 나오는 과정이 눈물겨웠다”며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사회서비스 종사자들의 이야기가 시민 모두에게 감동으로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뉴스출처 : 인천시]